[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 탄력을 연출하며 채권을 커다란 간극으로 앞질렀다. 상품 역시 11개월래 최고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한 풀 꺾이면서 위험자산으로 유동성이 몰린 결과다.
1일 업계에 따르면 45개 주요 증시를 추종하는 MSCI 월드 인덱스는 지난달 배당을 포함해 총 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반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은 0.3%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토털 리턴 인덱스는 4.9% 오른 것으로 집계,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애플을 포함한 미국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가운데 주가가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 7월 글로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2조4000억달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당장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동성 위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게 진정됐다.
연준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부양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BMO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샌디 링컨 전략가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안정을 이룬다는 확신이 번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다”며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이 채권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은 2012년 6월 이후 가장 강력한 강세장을 연출했다. 45개 주요 증시 가운데 9개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5% 상승해 연초 이후 상승률을 18%로 확대했다.
한편 글로벌 채권 수익률은 평균 6bp 하락해 2.02%를 기록했다. 26개 국채시장 가운데는 그리스 국채가 4.8% 상승해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국제 유가와 금 선물이 2012년 8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가 8.8% 뛰었고, 휘발유도 11% 급등했다. 연초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던 금도 지난달 7.3% 상승률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