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주가 4배로 폭등...PER 18배 넘어서
[뉴스핌=백현지 기자]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리홈쿠첸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자회사 합병 등을 감안해도 오름폭이 매우 가파르다.
증시 일각에서는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리홈쿠첸은 9시22분 현재 전날대비 300원, 4.31% 오른 7260원에 거래됐다. 최근 3거래일 동안 20% 이상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때 7360원까지 상승하며 최근 4일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리홈쿠첸 주가는 지난해 8월만해도 2000원도 안됐다. 작년 9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 4월에 4000원, 5월에 6000원선을 잇따라 넘었다. 6월 한 달 조정을 받은 후 지난달부터 재차 상승세를 시작했다. 1년새 주가가 4배 가량 폭등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최근의 주가 급등에 대해 "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최근 들어 기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5월부터 최근까지 리홈쿠첸 주가 변동 |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 간 리홈쿠첸 주식을 4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41억여원 어치에 달했다.
리홈쿠첸은 분기별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5억원, 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34% 늘었다. 2분기 실적도 호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리홈쿠첸의 올해 매출액을 331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154억원, 14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치를 기준으로 리홈쿠첸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달 초만해도 9배에 수준이었다. 동종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전날 종가기준(6960원)으로 PER은 18배까지 뛰었다. 이제는 저평가가 아니고 오버슈팅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중산층의 한국산 전기밥솥 선호 현상은 과거 80~90년대 한국 중산층 주부들을 상대로 불었던 일본 조지루사의 '코끼리밥솥' 열풍과 비견될 만하다"며 "중국 로컬업체의 IH전기밥솥 생산 기술이 아직 국내 업체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향후 중국 및 러시아(스마트쿠커) 등의 해외 직수출을 통한 추가 성장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고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