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평가 "다소 완만한 속도"로 소폭 하향 조정
- 9월 양적완화 축소 시작 가능성 줄어드나
- "낮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인정…회복될 것"
- 성명서 투표 결과 찬성 11 대 반대 1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기준금리도 동결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경제 확장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성명서는 지난달 회의 당시와 비교해 몇몇 단어를 바꾸는 수준에 그쳐 향후 '출구전략'과 관련한 뚜렷한 힌트를 내놓지는 않았다. 특히 지난번 회의 때와는 달리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아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만한 계기가 되지 못했다.
다만 경제 상황에 따라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31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행의 기준금리 0~0.25%를 동결하고 매달 850억 달러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다소 완만한 속도(modest pace)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번 회의 당시의 "완만한(moderate)" 대비 소폭 하향된 평가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고용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최근 수개월간 보다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실업률은 높은 상황"고 평가하는가 하면 가계 지출과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주택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성장이 최근 흐름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모기지 금리가 다소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재정정책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대를 하회하는 것은 경제 상황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목표치 부근으로 점차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널 캐피탈 리서치의 도그 로버츠 분석가는 "최근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바탕으로 봤을 때 경제가 취약하다고 판단된다면 기꺼이 양적완화 규모 역으로 늘릴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경제에서 나타나는 조짐, 특히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더 비둘기파적인 컨센서스를 가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성명에 대해 11명의 찬성, 1명의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표를 던진 캔서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재정과 경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