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상승 흐름을 탔던 엔화가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호주 달러화 역시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3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달러화는 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04% 소폭 상승한 98.0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98.46엔까지 올랐다.
유로/달러 역시 1.3263달러로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유로/엔은 0.05% 소폭 오른 129.97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15% 오른 81.83을 나타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 여부 및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에 대한 연준의 평가를 주시하는 한편 9월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추이는 엇갈렸다. 주택 지표가 강한 호조를 보인 데 반해 소비자신뢰지수가 후퇴했다.
S&P/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5월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2.4% 올랐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2.2% 뛰었다. 주택 가격은 2006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반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0.3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1.1을 밑돌았다.
엔화는 일본 산업생산이 6월 3.3% 감소해 2011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가파르게 하락했으나 후반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러츠 카포위츠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BOJ)은 당분간 관망하며 팽창적 통화정책의 효과를 진단할 것”이라며 “지난달 산업생산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글레 스티븐슨 중앙은행 총재가 내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입장을 시사한 데 따라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54% 급락했다.
찹델라인 앤 코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외환 헤드는 “투자자들은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5%로 판단하고 있다”며 “여기에 경제 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호주 달러화가 가파르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