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가 하락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해 어떤 깜짝 발언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10% 떨어진 98.20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이 97.96엔까지 밀리는 등 전날에 이어 엔화가 강한 오름세를 연출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 이상 올랐다. 유로/엔은 장중 130.09엔까지 떨어진 후 낙폭을 1.08%로 축소, 130.41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3% 소폭 오른 1.3281달러로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0.17% 하락한 81.63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 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낙관적이다. 오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내달 2일 발표되는 7월 실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택 가격은 7년래 최대폭으로 오른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7월 실업률이 7.5%를 기록해 전월 7.6%에서 떨어진 한편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5000건 늘어났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고무적이었다. 미시간대/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5.1을 기록해 전월 84.1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4를 웃돌았다.
하지만 연준이 당장 QE 축소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BNY 멜론의 사마리트 샹카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국채시장과 달러화 움직임 모두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QE 축소를 단행하기보다 비둘기파의 색깔이 강한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MP 캐피탈의 셰인 올리버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 대한 연준의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이번 회의 이후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9월 QE 축소 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엔화 강세에 대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주요 통화 가운데 최근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일본 증시의 하락에 따라 엔화로 자금이 밀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지속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28%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