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상반기 중국에서 해외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없었지만, 자금 유입속도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2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상반기 외화유출입 상황보고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하반기 외화의 유출입이 기본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상반기 중국 은행의 매입환 규모는 9114억 달러, 매도환 규모는 7730억 달러로 외환 매입이 매도보다 1385억 달러 많았다. 즉, 수출 등으로 은행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달러가 수입 결제 등을 위해 국외로 유출된 달러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5월들어 중국 대내 경제환경 변화와 경제운용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화의 순유입 증가 속도는 크게 줄었다. 5월 은행의 매입환 규모는 매도환 보다 104억 달러 많았지만, 6월들어서는 매도환 규모가 4억 달러 더 많았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대내외적·계절적 요인과 정책적 요인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중국내로 유입되는 외화유입 증가속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회복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퇴출전략 실시 방침에 따라 5월들어 신흥시장 통화의 가치하락이 이어졌고, 중국 경제 하방 우려로 위안화 가치 절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의 평가절하 폭이 확대됐다. 이때문에 중국 기업이 부채비율을 줄여나갔고, 올해 1~4월 매월 평균 33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던 외화흐름이 5~6월 218억 달러의 순유출로 전환됐다.
또한, 역외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의 매입 가격이 국내 외환시장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국외보다 국내에서 위안화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무역계정에서 위안화의 순지불 규모는 1~4월 월평균 109억 달러에서 5~6월 매월 51억 달러로 줄어, 매도환 대비 매입환의 차액 규모가 크게 줄었다.
계절적 요인으로 분석하면, 5~6월은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증가와 외자기업의 배당분배 시기가 겹치는 시기다. 이시기 관광을 위한 외화 수요는 1~4월 대비 16%, 기업이 배당지급을 위해 해외로 송금(당발송금)하기 위한 외환수요는 83%가 늘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중국에서 해외자금의 급속한 이탈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국 외환당국의 설명이다. 우선, 외국인직접투자(FDI)와 주식투자를 위한 해외자금의 순유입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FDI가 중국에서 철수하기 위해 매입한 외화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7% 줄었다. 또한, 외자기업의 배당분배를 위한 당발송금 규모도 큰 변화가 없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대내외적인 불확정 요소가 늘어나는 환경하에, 하반기 중국의 해외자금 유출입은 일시적 파동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