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축소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택 지표 역시 지난주 착공에 이어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엔화는 아베 신조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 승리한 가운데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를 이미 예상한 것을 물론이고 엔화 환율에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4% 오른 1.318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218달러까지 상승했다.
달러/엔은 1.11% 큰 폭으로 내린 99.53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76% 떨어진 131.26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46% 하락한 82.24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지표는 실망스러웠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15.2% 줄어들었다. 전월에 비해 1.2% 감소해 508만건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28만건에 못 미치는 것이다.
여기에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가 연방준비제도(Fed)의 QE 축소가 빨라야 2016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당장 QE 축소에 나설 수 없는 현실에 눈을 떴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하락하는 한편 이머징마켓 통화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지수는 9.26%를 기록, 지난 5월2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지난달 24일 11.96%까지 올랐다.
이머징마켓 통화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브라질 헤알화가 3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고, 유동성 유출 움직임에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급락에 제동이 걸렸다.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0.6% 올랐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0.36% 상승했다.
한편 엔화 상승과 관련, 아베르딘의 게리 셀라야 외환 전략가는 “선거 결과는 이미 엔화 환율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이후 엔화 향방의 결정적인 변수는 일본은행(BOJ)의 움직임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시장이 신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