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는 6월에 미 국채 보유 비중 확대해
[뉴스핌=우동환 기자]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부채 문제에 발목이 잡힌 '뉴노말(New Normal)'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각) 핌코의 엘 에리언 CEO는 CNBC '스퀘어크 박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올해 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엘 에리언은 "경제 지표가 80% 정도 반영된 시점에서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2% 수준"이라며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 분기부터 성장에 속도가 붙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정책회의를 통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3%~2.6% 범위로 제시한 바 있다.
연준의 전망치에 대해 엘 에리언은 '뉴노말'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전망 근거를 파악할 수 없다면서 미국 경제는 계속 회복되고 있지만 이를 탈출할 만한 속도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엘 에리언은 지난 2009년 1월 뉴노말 상황이 거의 끝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해서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와 같은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의장이 시장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경제 지표를 근거로 유연하게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할 것으로 본 것.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절하려는 이유는 우선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비용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한편, 핌코는 연준의 출구전략 관측에도 미 국채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토탈리턴펀드의 미국채 보유 비중이 지난달 말 38% 수준으로 5월에 비해 1%포인트 늘어났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