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회장 인수 저지 시도…총 4번째 인수제안
[뉴스핌=주명호 기자] PC기업 델(DELL)을 두고 마이클 델 창업주와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델 인수가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미국 현지시각) 블룸버그TV는 아이칸이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제안가도 충분히 높지만 새로 제시될 안은 이보다 더 월등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8.7%의 델 지분을 보유한 아이칸은 델의 인수에 주당 14달러를 제시한 상태다. 이는 마이클 델 회장과 실버 레이크 매니지먼트가 제시한 주당 13.65달러, 총 244억 달러 인수안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번 매수가 인상까지 아이칸은 총 4번에 걸쳐 델 인수를 시도했다. 지난 3월 아이칸은 주당 15달러에 델 지분 58.1% 매입을 제안했다. 5월에는 사우스이스턴 어셋 매니지먼트와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주당 12달러를 현금이나 주식으로 지급하는 옵션을 제시했다. 지난 달에는 주당 14달러의 바이백 인수안을 내놓았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경영학 교수는 "아이칸은 델 회장의 인수안을 약화시키기 위해 큰 거래를 내놓아야만 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아이칸의 매수가인상 소식에 대해 델 및 실버레이크는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보도 후 뉴욕증시에서 델 주가는 0.11% 상승한 13.35달러에 거래됐다. 마감 후 주가는 0.41% 상승한 13.40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