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델 인수 가능성 고조…일부 회의적 시각도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컴퓨터 업체 델의 매각결정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련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결과는 여전히 점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초 창업주 마이클 델은 차입매수 후 상장폐지 계획을 공식 제안한 바 있는데 최근 블랙스톤 등으로부터 인수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45일 간의 검토 시한이 끝나는 22일 델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수가가 마이클 델이 제시한 주당 13.65달러를 뛰어 넘을 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로는 세계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꼽히고 있다.
아직까지 인수와 관련한 세부사항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블랙스톤이 델의 완전 또는 부분 인수를 위해 여러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블랙스톤이 델 인수를 염두에 두고 휴렛 팩커드(HP)에서 성희롱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했던 오라클의 마크 허드 사장에게 델 경영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라클과 블랙스톤은 모두 관련 코멘트를 거부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블랙스톤이 제너럴일렉트릭(GE)과 델의 금융 서비스부문만 인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즈(NYT)는 또 블랙스톤이 델 인수 옵션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사안에 정통한 일부 소식통들은 블랙스톤이 델에 정식 인수 제안을 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을 통해 칼 아이칸 역시 델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블랙스톤과 아이칸은 최근 델과 보안유지각서를 작성한 뒤 회계장부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 아이칸의 경우 이달 초 이사회에 델 매각 논의 대신 주당 9달러의 특별 배당금 지급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델 이사회는 인수를 제안한 업체들이 델의 장부 검토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인수관련 최종 결정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