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정국혼란으로 유럽 위기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포르투갈이 연정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까스로 모면했다.
4일 페드로 파소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포르타스가 외무장관 사임 표명에도 불구, 우파국민당이 코엘류가 이끄는 사민당과의 연정을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코엘류 총리는 포르타스의 사임은 “개인적인 결정”이었다면서, 그래도 포르타스가 연정을 지지하고 포르투갈의 정치적 안정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다만 포르타스가 던진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는 코엘류 총리가 우파국민당과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은 전해졌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이번 주 포르투갈에서는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된 긴축에 대해 국민들의 반발이 고조되면서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사임한 데 이어 파울루 포르타스 외무장관까지 사퇴를 선언하면서 혼란이 고조됐다.
특히 사민당(PSD)의 연정 파트너인 우파국민당(CDS-PP)을 이끌고 있는 포르타스의 사임 표명으로 연정 붕괴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금리가 8%를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불안을 초래했다.
리스본대학 정치과학대 교수 안토니오 코스타 핀토는 “연정에 금이 가지 않는다 해도 현재 포르투갈 정부는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단 연정붕괴 가능성은 줄면서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는 4일 현재 7.05%를 기록, 16베이시스포인트(BP)나 하락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무려 157BP 오른 것이지만, 1년 기준으로 보면 280BP 하락한 것이다. 앞서 이번 주에 8% 넘으면서 경고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정국 혼란 수습에 더해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공공 부채를 비롯해 공무원 해고 등 공공부문 개혁 문제 등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상황.
게다가 오는 9월 지방선거에서 연정이 패배한다면 긴축 이행은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내년 6월까지 구제금융이 마무리되면 포르투갈은 시장을 통해 스스로 자금조달에 나서야 하지만 이 역시 불가능해 보여 2차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