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이 고조되면서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부채위기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국채시장은 경제 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약세 흐름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4bp 치솟은 7.46%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수익률은 8.11%까지 오르며 올들어 처음으로 8% 선을 넘었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16bp 오른 4.78%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8bp 오른 4.52%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4bp 떨어진 1.67%를 나타냈고, 오스트리아 10년물 수익률도 1bp 하락한 2.12%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고강도 긴축 정책을 주도했던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에 이어 파울로 포르타스 외무장관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고조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포르투갈 사태는 유로존 부채위기 진화책으로 시행한 긴축안이 의도했던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한계 상황에 이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피터 그로브 전략가는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고조됐다”며 “정치 리스크가 주변국 국채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맥과이어 채권 전략가는 “정국 불안과 함께 유동성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며 “모든 배가 한꺼번에 가라앉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2.50%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소폭 오른 3.49%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1bp와 4bp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민간 고용은 시장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서비스 업종 지수는 실망스러웠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은 18만8000명 증가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6만명을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역시 5000건 감소한 34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 경기는 3년래 최저치로 둔화됐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2.5를 기록해 전월 53.7과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4.0을 밑돌았다.
5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집중된 가운데 신규 고용 창출이 20만 건에 못 미칠 것이라는 데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5월 무역수지 적자가 2년래 최대치로 늘어났다. 수출이 감소한 반면 수입이 늘어난 데 따라 5월 무역수지 적자는 450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BTIG의 댄 그린호스 글로벌 전략가는 “5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결정적인 변수”라며 “고용 창출이 21만5000건을 웃돌 경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