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홍콩의 시중은행이 최근 경쟁적으로 위안화 저축 이율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홍콩 시중은행의 위안화 단기 저축이율이 장기저축 이율을 추월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다드차다드(홍콩) 은행은 최근 3,6,12개월 위안화 정기저축 이율을 평균 3% 이상으로 올렸다. 중국은행(홍콩)과 푸방(富邦)은행도 위안화 저축 이율을 상향조정했다.
중국 내륙의 유동성 위기가 한풀 꺾였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은행 간 이율도 정상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홍콩 시중은행은 위안화 예치 경쟁을 벌이며 시장상황을 역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 금융가에서 '때아닌' 위안화 모으기 열풍이 분 것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홍콩 역외 위안화 서비스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2개월 간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의 한도액이 286억 위안으로 대폭 늘어났고, RQFII 보유 기관의 신상품 출시속도가 빨라진 것도 홍콩의 위안화 저축 이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홍콩에서 위안화 자금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중국은행과 HSBC에 집중돼있다. 홍콩 금융관리국이 6월 28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5월 홍콩의 위안화 저축액은 6985억 위안해 달했다. 또한, 올해 1~5월까지 홍콩 은행을 통해 처리된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1조 4181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가 늘었다.
중국은행(홍콩)의 관계자는 "홍콩과 해외 위안화 업무 성장과 위안화 결재 규모 확대로, 결재은행들의 위안화 이율 상승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은행들은 위안화 저축 규모에 따라 이율을 차등적용해 홍콩 시장에 묵혀있는 위안화를 은행권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