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권銀과 평가 리뷰…내주 최종 확정
[뉴스핌=김연순 기자] 대기업 구조조정 명단 발표가 내주 최종 확정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등급(워크아웃 대상)과 D등급(퇴출 대상)에 대한 최종 분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해당 채권은행의 대기업 신용위험 세부평가 결과에 대한 리뷰작업을 진행중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평가 결과와 관련 적절한 평가가 이뤄졌는지 등을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본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발표는 지난해(7월 6일)보다 한주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채권은행들이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 등으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다소 관대하게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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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감원과 채권은행들은 다음 주 경 대기업 구조조정대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채권은행들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신용위험평가 대상 대기업 중 6월 말까지 584개 해당 기업에 대한 세부평가를 완료했다. 현재는 각 채권은행 해당 위원회(예:신용위험상시평가위원회)에서 구조조정 대상을 최종 의결하기에 앞서 평가 결과를 금감원과 최종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금감원 직원들이 해당 은행들과 함께 구조조정 대상 업체 평가에 대한 리뷰를 1대 1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고 빠르면 다음주 정도에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즉 현재는 최종 명단을 확정하기에 앞서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조율을 하게 되는 중간단계다. 중간 스크린 작업을 마친 후 각 은행 위원회에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최종 의결하면 금감원에서 구조조정 대상 명단을 발표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지난해(36개) 수준과 비슷하거나 이 보다 적은 30여 개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업종이 신규 취약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세부평가 업체가 지난해 549개에서 올해 584개 업체로 40여개 정도가 늘어났지만, 부실기업들의 상당수가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갔거나 퇴출됐기 때문이다. 취약업종인 조선업종의 경우 30개 중 23개 업체가 구조조정되는 등 대부분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해운업 같은 경우에도 STX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운업종의 경우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부분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당 기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황이 안좋아져서 세부평가 대상을 넓힌 것 뿐이지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업종의 경우 업체수 자체가 많지는 않다"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생각보다 많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채권은행들이 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신용위험평가를 다소 관대하게 했다는 점도 구조조정 대상 업체 선정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C나 D등급을 받으면 해당 금융회사는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난해 36곳(C등급 15개, D등급 21개)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은행권은 925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올해 은행들의 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막판 구조조정 대상 기업 선정을 앞두고 은행들이 웬만하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모습 등이 나타났다"면서 "평가작업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은행들의 소명 절차 등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