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는 호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스마트폰 성장세와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라 긍정적이다. 다만 TV패널은 가격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고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삼성과 LG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투자도 업황 개선 효과에 주목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 성장세..메모리 반도체 업황 '스마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하반기 전망은 밝다. PC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은 상반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DDR3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1월초 10.84%나 껑충 뛰더니 1분기에 최대 18.52%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상위업체의 하반기 전망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와 더불어 스마트폰 수요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수요증가 가능성은 남아 있어 가격 안정세 또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D램, 낸드 등 주요 제품의 견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호실적 행진의 기대감이 높다. 모바일 D램의 수요증가가 지속될 전망이고, 낸드 전망 역시 모바일업체 신제품 출시와 데이터센터향 SSD채용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에서만 1조6000억~1조7000억원 수준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동기와 전분기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약 1조원 수준이었다. 다만, 애플과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 결별이 본격화되면서 3분기 이후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업황이 밝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와 D램 25나노, 낸드 16나노 등 신규 공정 진입에 따른 원가 개선 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 년 간의 경쟁을 통해 정비된 메모리 업체들이 미세공정 전환 위주의 보수적 투자를 위주로 집행하는 등 D램 수급이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이 성숙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모바일 D램 수요 증가로 업체들의 생산 할당 조정 등 PC용 D램 수급이 타이트해져 D램익스체인지 기준 PC용 D램 고정거래가는 작년 12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더불어 신제품 출시와 중국 및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확산 등 모바일 수요 증가로 인해 낸드플래시 및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좋은 사이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장기적인 호재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관련 특허를 서로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양사는 반도체 관련 포괄적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특허분쟁에 대한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하고 기술혁신에 집중키로 했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스마트폰 효과 '긍정적'
스마트폰 수요 증가는 디스플레이 업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디스플레이 산업도 견조한 업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형 디스플레이용 패널 수요가 하반기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신제품 출시로 꾸준한 공급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8월 초 옵티머스G의 후속작 옵티머스G2를 선보일 계획이고, 애플도 9월 아이폰5S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도 9월께 갤럭시노트3 출시를 계획중이다.
다만, LED(발광다이오드) TV패널은 중국 신용경색과 TV보조금 중단 여파로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고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TV 세트업체 마진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7월에도 지속되나 8월 이후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도 장비업황에 긍정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신공장 A3에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2조원대 장비를 발주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수요증가에 대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