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엔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엔이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다시 100엔을 돌파했다.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98% 오른 100.64엔에 거래됐고, 달러/유로가 0.67% 내린 1.2976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31% 상승한 130.59엔에 거래, 유로화가 엔화에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65% 상승한 83.56에 거래됐다.
경제 지표 개선이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공장주문이 2.1%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9%를 웃도는 수치다. 또 공장주문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택 지표 역시 고무적이었다. 코어로직이 발표한 5월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더들리 총재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한편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자산 매입을 현행대로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캐티 린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주가 외환시장의 향방에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며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이외에 이렇다 할 대형 변수가 없었지만 이날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작지 않았다”고 말했다.
5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연준의 정책 및 달러화 움직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주요 경제지표가 고무적인 흐름을 보이는 만큼 고용지표가 개선될 경우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오는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를 앞둔 가운데 이날 유로화는 1.30달러 아래로 밀리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한 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화와 관련,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 상승을 주시하고 있다. 긴축 정책에 우호적인 재무장관이 퇴진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호주 달러화는 하락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통화 가치 하락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팔자’를 자극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3%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