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30일 "우리금융 증권계열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최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KB금융은 2012년말 기준 은행과 카드사 자산규모가 금융지주 자산의 96.7%, 당기순이익의 93.4%를 차지해 '지주회사 무용론'이 나올 만큼 과도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또 "지방은행 계열은 지역정서 및 시너지를 감안할 때 인수효과가 없다"며 "500m 이내 700개 이상 점포가 중복되는 우리은행은 구조조정 우려 및 각종 폐단을 감안할 때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에 대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자산규모 기준 업계 4위인 KB자산운용과 9위인 우리자산운용의 합병은 자산규모 3위의 자산운용사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의 합병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계열사 분리매각 방침에 따라 인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는 "정부와 금융위원회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한 흥행 분위기 연출을 위해 실제로는 인수에 관심이 없는 금융회사에 압력을 넣어 입찰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시장가격 이상으로 매각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임영록 KB금융 사장에게는 "우리금융 증권계열 인수는 KB금융 대표이사로서 능력을 검증 받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임 사장이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해 전직 관료 출신으로서 정부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면,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