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24일 중국 증시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심리적 방어선인 200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시장 공황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거래량이 879억 7000만 위안으로 줄면서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33% 떨어진 1963.2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2년 12월 4일 1949포인트까지 밀리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국 증시에 공포감이 만연하고 있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 하락폭은 지난 2009년 8월 31일 이래 단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선전성분지수는 낙폭은 6.73%에 달해 7588.5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양 증시에서는 이날 200개 가까운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유동성발(發) 난국의 핵심인 은행 업종주 지수가 6%이상 떨어지며 전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민생(民生)은행 핑안은행 흥업은행 등 3개은행 주가는 하한선까지 떨어지며 한때 거래가 중지됐고, 흥업(興業)·평안(平安)은행의 주가 낙폭도 8%에 달했다. 그밖에 유색금속·부동산 및 석탄 관련주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가 가중치가 큰 초대형주 중국 석유는 이날 4%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은행보다 중소형 은행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중국 각 은행에 유동성 관리강화를 촉구하자, 긴장한 대형 은행들이 중소은행에 자금 대출을 꺼리면서 중소형 은행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위스증권은 중국의 어음할인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신규여신 규모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증권은 극심한 '돈 가뭄'이 적어도 7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5대 은행이 배당을 위해 2400억 위안의 자금을 흡수해야 하고 △ 자산운용상품의 만기와 펀드 상품의 환매가 집중 될 것이며 △ 차입경영 비율이 높은 중국 은행이 향후 1개월 이내에 상환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이고 △ 7월 초 4대 은행이 8000억 위안 규모의 지급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제시됐다.
민생증권은 주가 폭락의 원인이 취약한 펀더멘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HSBC의 6월 PMI 전망치가 48.3%로 두달 연속 50% 이하에서 머물고 있고, 기타 경기 선행지수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때문이다. 게다가 5월 외국환평형기금 증가율이 80%나 감소하고, 은행권의 지급준비율 마련과 배당시기까지 겹치면서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외적 상황도 중국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다. 미국의 퇴출전략이 가시화 되고, 신흥시장에서 자금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장(長江)증권은 하반기에도 증시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의약·전자·환경·일반 소비재·문화 관련 주식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침체기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융·부동산·증권사 및 자동차 분야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