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자본시장,아직 심각하지 않다" 인식
[뉴스핌=조윤선 기자] 유례없는 자금난속에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하는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이 경제 금융분야의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와 엄격한 유동성 관리에 변함없는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24일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중국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와 지급준비율 인하 목소리에 대해 23일 중앙은행은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금융 자원 적재적소 배치와 보유자금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경제 구조조정과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함과 동시에 금융 리스크 예방을 철저히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열린 통화·신용대출 상황분석 회의에서 중앙은행 통화정책국의 한 관계자는 "향후 중국 경제 속에 내재된 문제는 규모 확장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온건한 통화 정책 기조는 변함 없을 것이며 따라서 통화 완화도 긴축도 없을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총 통화량과 신용대출 방출 규모를 적정한 수준에서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궈톈융(郭田勇)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업 연구센터 주임은 "정부는 향후 경제성장 속도를 다소 희생해서라도 경제 구조조정을 실현해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이 지나치게 빠르면 성장구조가 왜곡되기 쉬우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경제구조 조정을 실현해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와 M2(총통화 공급량) 증가율 13%는 중국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중국 정부는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와 총 통화량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동일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에 신은만국(申銀萬國)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리후이융(李慧勇)은 "정부가 경제성장 유지가 아닌 경제 구조조정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것을 분명히 했다"고 진단했다.
리후이융은 "현재 직면한 경제 문제와 금융 문제는 대부분이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정책은 전반적으로 안정기조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생각하는 최저선까지 문제가 심각하게 번지지 않는 이상 정책이 전면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제 정책 방향이 구조조정에 쏠리면서 향후 경제성장률 6.9%~7%는 당국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M2 증가율도 13% 가량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새 지도부가 경제성장을 중시하긴 하지만 올해 수용 가능한 GDP성장률 목표를 7.5%로 설정,지난 후진타오(胡錦濤) 정부 보다 경제 성장속도 둔화에 더 관대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심지어 골드만삭스증권은 2014년 중국의 GDP성장률 목표치가 이보다 더 낮은 7%로 전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중국 GDP가 7.7%를 기록한데 이어 2013년 분기별 GDP성장률이 7.5%이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새 지도부가 이전 정부처럼 자동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인민대 경제대학원 왕진빈(王晉彬) 부원장은 "현재 중국 경제는 여러가지 모순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외부 환경이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하반기 경제 동향은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 한해 GDP성장률이 8% 정도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하반기에 경제 하강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나 그리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며, 리스크가 주로 부동산 버블과 지방정부의 융자 플랫폼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원장은 또 "장단기를 모두 아우르는 거시정책이 요구되는 동시에 통화정책은 유동성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리스크 통제와 방어, 사회 안정 유지를 기반으로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높히는 방향으로 거시정책의 초첨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