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상승 기대있지만 마진확대 어려워
[뉴스핌=한기진 기자] ‘미국의 출구전략은 보험주의 기사회생 기회인가?’
불과 몇 주전만 해도 저금리 추세 장기화는 의심받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내린 게 5월이고 당분간 금리가 오르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 때문에 금리와 수익이 직결된 생명 및 손해보험업계는 “수익은 뚝뚝 떨어지는 데 앞으로 뭘 먹고 사나”를 걱정하는 처지였다. 저금리는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투자수익을 감소시켜 당기순이익을 낮춘다.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의 자산만기와 유사한 5년 만기 국채금리가 3% 전후 수준에서 유지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대형사의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각) 출구전략을 밝히자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보험업종은 패닉에 빠진 증시에서 몇 안 되는 추천종목으로 떠올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주 가운데는 보험업종이 관심"이라며 “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보험업종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했다.
이론상으로 금리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험업의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현재 시중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아 마진규모가 작은 편인데다 보험료 인상요인도 찾기 어려워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생명보험업이 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한데 적정 마진을 얻기 위해서는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3.5%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10bp나 올랐지만 3.04%에 그친다. 이 수준도 채권업계에서 보는 적정수준(국고3년 3.0%, 국고10년 3.4%)을 넘어선 것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올해 성장과 물가수준을 감안할 때 현 수준에서 금리가 추가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면 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기조에 의한 이원차역마진 확대 및 자산운용이익률 하락으로 보험주 약세가 진행된 만큼, 보험주는 출구 전략의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영역에 위치해 있다”면서도 “보험업계의 성장을 주도하는 삼성화재가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