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위기 이후 약 5년간 지속한 양적완화(QE)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멈췄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 이상 미국 경제의 회복 가속도를 기대하기 힘들며, 고통스러울 정도로 저조하고 완만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공급망 관리 전문가 협회(CSCMP)가 발표하는 연례 운송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향후 수년간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저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협회가 발표하는 보고서는 미국의 실물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한편 경제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뿐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 동향에서 강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2009년 침체에 빠졌던 미국 경제가 4년째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위기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현 수준의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이른바 뉴노멀이 이미 전개되고 있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또 민간 수요가 저조한 데다 설비 과잉 문제가 여전하며, 재고 물량도 신속하게 소화되지 않는 등 실물경기가 교착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떨어진 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라 기업이 재고 물량을 대폭 늘렸지만 민간 수요가 이를 충족시킬 만큼 살아나지 않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지난해 물류 비용은 3.4% 상승한 1조3300억달러로 집계됐다. 물류 비용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항목으로, 여전히 위기 이전인 2007년 1조3900억달러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협회는 “미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화했고,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이에 맞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미국 경제가 적어도 2015년까지 지난 3년간 나타난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