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농가취업자수 기간 한정 방식 따라 전망 달라
[뉴스핌=박기범 기자] "최근 외환시장은 경제지표보다 신문 보도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은행 외환 트레이더가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과 관련해 건넨 말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결과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즈는 각각 엇갈린 예상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내일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은 미 연준의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은 자산매입 축소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신호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지난 14일(한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진정될 것"이란 보도를 냈다.
이 같은 두 신문사의 엇갈린 결론은 핵심 근거로 제시한 고용 개선 지표인 비농가취업자수 산정 기간을 어느 만큼으로 잡느냐에 따라 실업률 전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간을 어느 만큼으로 한정했느냐에 따라 비농가취업자수를 토대로 추정한 실업률 수치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FT는 최근 6개월간 미국 비농가취업자수가 평균적으로 19만4000명씩 증가한 점, 월별 고용증가의 변동성이 줄어든 점을 강조했으나 WSJ는 최근 3개월간은 월별 평균 15만5000명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FT의 주장을 고려, 앞으로 20만명 증가가 지속된다고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2013년 말에는 미국 실업률이 6.8%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추계됐다"며 "하지만 WSJ 주장대로 월별 15만명 증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 말까지 7.0%까지 나온다"고 언급했다.
시장이 선반영 특성, 빅 피겨 이팩트(Big Figure Effect)를 고려할 때 7%를 밑도는 실업률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B은행 외환 트레이더는 "6.8%와 7.0%의 차이는 크다"며 "빅 피겨 이팩트를 고려할 때 연준이 언급한 출구전략의 기준인 '에반스 룰(실업률 6.5%, 물가상승률 2.5%)'을 모두 만족하지 못하지만 6.8%는 사실상 출구 전략과 가까워졌다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