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 상승세가 지속됐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부양책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 확인된 데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한 풀 꺾인 가운데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하락한 반면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장중 93.98엔까지 밀린 후 낙폭을 1.13%로 축소, 94.29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하락한 1.3347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3295달러까지 밀렸으나 달러화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유로/엔은 1.34% 하락한 125.85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2% 소폭 내린 80.64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4일 연속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연준에 QE 축소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권고한 한편 연말까지 이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지만 엔화에 대한 달러화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달러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2.7을 기록해 전월 84.5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4.5에도 못 미쳤다.
5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 0.1%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몬트리올 은행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가는 “엔화 반등이 이어지면서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변경에 분주하다”며 “상승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약세 흐름이 뚜렷했던 일부 이머징마켓 통화와 터키의 리라화가 반등했다. 리라화는 정부 측이 시위 진압에 나서면서 달러화에 대해 0.16% 올랐다.
한편 엔화는 연초 이후 낙폭을 6.6%로 축소했지만 여전히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