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따라 엔화가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토빈세 폐지에 따른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내림세를 나타냈다.
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86% 하락한 99.17엔을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98.97달러까지 밀렸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완만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08% 오른 1.3091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75% 떨어진 129.86엔으로 엔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달러 인덱스는 0.24% 하락한 82.57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13만5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6만5000~17만건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공장주문과 비제조업경기는 견조한 회복 신호를 보냈다. 4월 공장주문은 전월에 비해 1.0%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5%에 못 미치는 것이지만 전월 4.7% 줄어든 데 반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5월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3.7로 전망치 53.5를 넘어섰다. 전월 53.1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연준의 QE 축소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연준의 지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용지표 부진이 QE 축소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과 이와 무관하게 자산 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예측이 맞서는 상황이다.
이날 엔화 강세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함께 아베 신조 총리의 장기 부양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BS의 브라이언 킴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에 대한 전망을 접고 있다”며 “하지만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2~3% 가량 하락한 후 반등하는 움직임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이날 반등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흐 외환 전략가는 “아베 신조 총리의 부양책에 새로운 대책이 제시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엔화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토빈세 폐지 발표에 가파른 하락을 나타냈으나 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서면서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헤알화는 달러화에 대해 0.29%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