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촌·올림픽선수촌 입주 20년 넘어도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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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인근 아파트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20년차가 넘은 노후 아파트도 대규모 공원과 인접해 있으면 브랜드 새 아파트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공원은 주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고 단지의 쾌적성을 한층 더 높여주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대규모 공원인 송파 아시아공원, 올림픽공원이 인접한 아시아선수촌, 올림픽선수촌, 올림픽훼미리 아파트는 모두 지역안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고급 주거를 원하는 수요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이들 아파트가 인기가 있는 것은 공원이 근처에 있어서다. 공원은 한강과 같이 눈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이용할 수 있다.
또 이들 아파트는 밀도가 낮아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쾌적하다. 밀도를 설명하는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연면적 비율)을 보면 이들 세 아파트의 용적률은 150~180%선이다. 반면 송파구에서 입지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 되는 잠실 일대 재건축 새 아파트는 용적률이 280%에 달하고 있다. 이들 잠실 일대 재건축 새 아파트에 비하면 아시아선수촌 등은 밀도가 절반 수준인 셈이다.
공원 인근 아파트의 시세는 강세다. 입주 28년차를 맞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공급면적 125㎡의 시세는 10억1000만~12억5000만원이다. 이는 입주 5년차 잠실리센츠 유사 주택형의 시세 11억~12억3000만원과 비슷하다. 로열층은 오히려 아시아선수촌이 더 비싸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시아선수촌은 아시아공원과 바로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을 우선시하는 고급 주택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다"며 "30년이 다된 아파트지만 전세 비중도 20%대 초반으로 세입자 비중이 잠실 일대 새아파트보다 오히려 낮다"고 말했다.
올림픽공원 인근 오륜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도 지역안에서 최고 인기 아파트로 꼽힌다. 올림픽선수촌은 전용 84㎡의 매매가가 6억~7억2000만원으로 오륜·방이동에서는 최고 비싼 아파트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근처 가락동 아파트에 비교해서도 떨어지지 않는 시시세를 보인다. 입주 6년차를 맞은 전체 991가구의 인근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와도 비슷한 매매가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은 올림픽공원과 인접해 있다. 또 올림픽공원으로 흐르는 성내천 수변공원도 단지안에 조성돼 있다.
문정동 올림픽훼미리아파트도 이 일대 랜드마크 아파트다. 훼미리 아파트가 들어선 문정동은 지난 1988년 훼미리 아파트 입주 당시만 해도 '변두리'란 느낌이 강했다. 이 때문에 훼미리 아파트는 아시아선수촌이나 올림픽선수촌 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문정동과 장지동 일대가 개발된 후 위상이 크게 오르고 있다. 훼미리아파트 전용 84㎡는 6억5500만~7억3500만원으로 지난해부터는 문정동 일대 최고가 아파트였던 문정래미안을 제쳤다.
올림픽훼미리는 가락시장이 근처에 있어 주거 쾌적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가락시장과 단지 사이 문정 근린공원이 있으며 단지 좌측으로 탄천 수변공원이 인접해 있어 쾌적성을 보완해주고 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이들 세 아파트는 공원이 인접해 있는데다 밀도까지 낮아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며 "고급주택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아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