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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주명호 기자] 터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6일째로 접어들면서 규모를 더해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이날까지 81개주 67개 도시로 확산됐으며 진압 과정에서 수 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경찰과 대규모 충돌이 있었던 31일과 1일에 비해서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지만 이스탄불 등 터키 4대 도시의 시위자들은 수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시위는 이스탄불 도심에 위치한 공원 재개발을 막기 위한 모임에서 시작됐다. 터키 정부가 '게지 공원'을 철거하고 대신 보행자 구역 및 쇼핑몰 등 문화센터 건설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를 저지했다.
집회는 당초 평화적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30일 경찰의 과잉진압에 분노한 시민이 가세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격화됐다. 이들은 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총리를 '독재자'라고 칭하며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가 전국적인 규모로 커지면서 부상자 및 연행자 수도 늘어났다. 이스탄불을 비롯해 앙카라, 이즈미르, 베식타스 등 주요 대도시 모두 반정부 시위가 속출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에 대해 물대포 및 최루가스 등으로 강경 진압에 나섰다.
무암메르 귈레르 터키 내무부 장관은 "이번 시위로 1750여 명을 연행했으나 대부분 석방한 상태"라고 밝혔다. 안달루 통신은 58명이 아직 구금된 상태며 경찰 부상자도 115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그는 이날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이에게 독재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에게는 해줄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총리의 독재 체제에 대한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에르도안 정권의 권위주의적 태도와 지나친 이슬람화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이번 시위로 표출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지도 이날 기사를 통해 2003년부터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 권위주의적 태도를 이번 사태의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