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 평균 신규일자리 20만 개는 아직 멀어
- 미국 1Q GDP, 예상치보다 소폭 하락한 2.4%
-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 전주대비 1만건 증가하며 예상치 상회
- 미국 주택시장 개선 지속 불구 '모기지 금리' 상승 불안
- "미국 가계, 금융위기 충격 벗어나려면 아직 멀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전일의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한 반등에 나섰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의 일부가 부진한 수준을 보인 것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덕이었다.
일각에서는 매달 20만개 이상의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증가하는 수준이 될 때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기에 무리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14%, 21.80포인트 오른 1만 5324.60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37%, 6.06포인트 상승한 1654.4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69%, 23.78포인트의 상승폭을 확보하며 3491.3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이전 예비치인 2.5%보다 다소 낮은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구매가 지난 2010년 말 이후 가장 좋은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기업의 재고 투자 및 정부 지출이 감소로 인한 여파를 모두 상쇄하지는 못했다.
주택가격 상승과 증시 활황으로 가계 자산이 상승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소비자 지출의 회복과 주택시장 개선, 그리고 고용 개선은 올해 하반기 경기 확장세 강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주요 부분으로 부각되고 있다.
BNP 파리바의 예레나 슈리아티에바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여전히 좋은 상황"이라며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에 시퀘스터로 인한 영향이 줄면서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증가세로 다시 돌아서면서 장 초반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보다 1만건 증가하면 35만 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4만건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난주 확정치도 당초 발표보다 4000건 증가한 34만 4000건으로 집계됐다.
4주 이동평균건수도 6750건 늘어나며 34만 7250건을 기록했다. 이동평균건수는 고용시장의 추세를 짐작케하는 수치로 활용된다. 이번 4주 이동평균건수는 1분기 평규니인 35만 2000건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치는 37만 5000선이었다.
이런 가운데 BNP 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9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려면 비농업부문의 고용수 증가가 20만명 수준에 달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달 전망치는 18만명 수준으로 이를 반영할 경우 3개월 평균치는 16만 1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재의 전망치대로 고용자수가 유지될 경우 연준은 오는 12월까지 양적완화 축소 시행을 미루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는 3년만의 최고치를 보이며 주택시장 개선에 대한 확신을 굳혔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4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지수가 전월보다 0.3% 오른 106.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대비 10.3% 개선된 수치다. 지수 기준으로도 지난 2010년 4월 이후 3년만에 최고치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이미 매우 긍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모기지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30년 만기 금리가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면서 주택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평균 3.81%를 기록해 최근 1년새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주의 3.59%대비 무려 22bp 오른 셈이다.
프래디맥의 프랭크 노타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정 모기지 금리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장기 정부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2012년 연간보고서를 발표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주택버블과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완전이 회복되기까지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가계 총 자산 지표가 인플레이션 조정과 인구 증가, 혹은 부의 특성 등에 대해 반영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회복세는 대부분 주식 시장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이마저도 대부분은 부유층에 집중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체 명목상 측정된 수치에 따르면 손실 자산의 91%가 회복된 것으로 나오지만 인플레이션 조정을 감안한 경우 45% 수준에 그쳐 차이를 보인다"며 "가계간의 부의 회복이 불균형하게 나타났음을 감안한다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적 피해가 전반적으로 회복됐다는 결론은 부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은 리서치 노트를 통해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요 멤버들이 연준 정책에서 어떠한 변화를 선택할지에 대해 그들의 마음을 정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변화에 어떤 결정이든 이는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상황이 어떤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금융주와 기술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한 반면 통신주는 이날도 하향세를 이어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1.5% 미만의 상승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BMO와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5.4% 오른 반면 알코아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