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금 선물이 온스당 1400달러를 회복했다.
아시아 지역의 현물 수요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데다 미국 고용 및 주택 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20.20달러(1.5%) 상승한 온스당 141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건 증가한 3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4만건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주택 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보다 0.3% 상승한 106.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7%에 못 미치는 상승폭이다.
여기에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종전 발표치인 2.5%에서 2.4%로 후퇴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풀 꺾였다.
지표 부진은 달러화를 끌어내렸고, 이는 금값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는 호재로 작용했다.
GFT 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라 금값이 상승했다”며 “주택과 고용, 성장률까지 지표가 일제히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의 투자 매력이 새롭게 부각됐다는 얘기다.
골드코어의 마크 오바이언 리서치 디렉터는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들은 금 현물의 가격이 매우 싸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봄 홍콩과 싱가포르의 금 현물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현물 보유량이 28일 1012.25톤에서 1013.15톤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이 일제히 상승했다. 은 선물 7월 인도분은 24센트(1.1%) 오른 온스당 22.69달러를 나타냈다.
백금 7월물이 29.70달러(2%) 오른 온스당 1482.7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9월물이 10.45달러(1.4%) 상승한 온스당 760.55달러를 기록했다.
전기동 7월물은 2센트(0.6%) 상승한 파운드당 3.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