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이 장중 큰 폭으로 등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독일 국채 역시 4일만에 반등했다. 일본 증시가 전날 5% 이상 급락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2%로 보합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2.163%까지 오른 뒤 2.098%까지 떨어지는 등 상당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이 1bp 오른 3.28%에 거래됐고, 2년물과 5년물 역시 보합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 지표는 일제히 부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건 증가한 3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4만건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주택 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보다 0.3% 상승한 106.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7%에 못 미치는 상승폭이다.
여기에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종전 발표치인 2.5%에서 2.4%로 후퇴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풀 꺾였다.
국채 발행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재무부는 290억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를 1.496%에 발행했다. 응찰률은 2.70배로 과거 10회 평균인 2.67배를 소폭 웃돌았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이 1년래 최고치로 상승한 데 따라 매수 세력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국채는 발행 결과가 최대 목표액을 채운 데 따라 강세 흐름을 탔다. 10년물 수익률이 7bp 하락한 4.12%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5bp 떨어진 3.01%를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2018년과 2023년 만기 국채를 총 57억5000억유로(75억달러) 규모로 발행, 목표에 상응하는 결과를 거뒀다.
유니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채권 전략가는 “이탈리아 국채 발행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수익률 하락도 이 때문”이라며 “최근 며칠 사이 이탈리아 국채가 강한 조정을 받은 만큼 국채 발행 결과가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2bp 떨어진 1.52%에 거래됐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5.2% 급락한 데 따라 안전자산 매수 심리에 힘이 실렸다.
마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츠왈드 전략가는 “독일 국채 상승은 일본 금융시장 흐름의 영향이 컸다”며 “단기적으로 주식보다 안전자산에 속하는 국채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