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지표 부진을 빌미로 달러화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엔화는 일본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입 확대가 허용될 것이라는 보도에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48% 하락한 100.67엔을 기록해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77% 상승한 1.3041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31% 상승한 131.31엔에 거래,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75% 하락한 82.99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건 증가한 3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4만건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주택 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보다 0.3% 상승한 106.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7%에 못 미치는 상승폭이다.
여기에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종전 발표치인 2.5%에서 2.4%로 후퇴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풀 꺾였다.
커먼웰스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머 이시너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경제지표 부진이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며 “하지만 이날 지표가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전면 차단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외환 헤드는 “최근 6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배드 뉴스를 굿 뉴스로 받아들이고 거래했다”며 “경제 지표 부진을 연준의 지속적인 부양책으로 이해했다는 뜻으로, 유동성 의존도가 높았다고 본다면 이중 리스크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남아공 랜드화가 광산 노동자의 파업을 둘러싼 우려로 하락했다.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2.09%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화는 미국 경제 지표 부진을 악재로 달러화 대비 1.15%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