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은행 비밀주의가 조세 회피를 돕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결국 스위스 은행권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정부가 자국 은행권이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계설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인들의 계좌 정보를 미국 당국에 넘길 수 있도록 합의한 것이다.
2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블린 비드머 슐룸프 스위스 재무장관은 미국과 은행권의 비밀 보호주의 법안의 적용을 완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슐름프 장관은 미국 정부와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위스 은행권이 비밀 보호법을 우회해 미국 정부에 조세 회피 의혹을 받고 있는 개인 계좌 정보를 넘겨줄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번 합의가 스위스 은행 산업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슐름프 장관은 "이번 합의는 은행권이 조세회피 혐의와 관련해 분쟁을 해결하는 데 실용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