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계자들, 점진적 철수 필요성 강조
- Fed 피셔 "QE 급축소는 시장에 가혹한 폭력"
- 버냉키 증언에 분위기 갈릴 듯
- 야후, 텀블러 인수설에 술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다시 랠리의 부담을 덜고 한박자 쉬어갔다.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12%, 18.97포인트 내린 1만 5335.43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07%, 1.18포인트 하락한 1666.29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07%, 2.53포인트 낙폭을 보이면서 3496.43선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지난주말 기록한 최고점은 1만 5391.84이며 나스닥지수 역시 3500선을 넘으며 장을 마친 바 있다. S&P500지수도 1667선까지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S&P500지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선보인 지난 9월 이후 16% 가량 치솟은 상태다. 지난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666.79포인트의 저점을 찍은 기준으로는 150% 수준의 상승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시점이 언제일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오는 22일 의회 증언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연준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최근의 이러한 개선이 적절한 통화정책에 따른 효과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반스 총재는 "관건은 현재 우리가 이러한 개선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며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는 것이냐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댈러스 연은의 리차드 피셔 총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축소가 시작돼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다시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강한 부양조치를 쓰는 ′야생 칠면조′ 수준의 통화정책에서 하룻밤 사이에 ′찬 칠면조(cold turkey)'라는 긴축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은 갑작스러운 정책의 전환이 시장에는 매우 가혹한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셔 총재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시작으로 점차 규모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언급하며 이 같은 필요성에 대해 연준 내 일부 위원들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S&P 하위 섹터 중에서는 에너지주와 금융주가 상승폭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반면 소비자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야후는 블로거 서비스인 텀블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0.5% 이상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자매지인 디지털 전문매체 올씽즈디(All Things D)는 19일 야후가 마이크로 블로깅 기업 텀블러(Tumblr)를 인수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관련 소식통을 인용, 야후의 이사회가 11억 달러 전액 현금을 주고 텀블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될 경우 소셜 네트워킹 기업의 인수 규모 중에서는 최대 기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캠벨수프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4% 가깝게 하락했다. 캠벨수프는 지난 3분기 순익이 주당 57센트를 기록해 전년의 55센트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매출도 전년대비 15% 증가한 2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