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나란히 상승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경제 전망을 이틀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이 양적완화(QE)의 축소 여부에 대한 신호를 기다리는 움직임이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경제 지표 개선에 따라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1.9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상승한 3.17%를 나타냈다.
2년물이 보합권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1bp 상승했다.
최근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22일로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경제 전망 관련 증언에서 이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상당폭 향상됐다고 진단, QE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댈러스 연준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QE를 갑작스럽게 전면 중단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대한 폭력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QE를 점진적으로 줄이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채권 전략가는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온통 QE의 축소 여부 및 시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며 “버냉키 의장의 증언까지는 보합권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상승한 마이너스 0.01%에 거래됐고, 10년물 수익률 역시 4bp 오른 1.37%에 거래됐다.
3월 이탈리아의 제조업 경기가 향상됐다는 소식과 함께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독일 국채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3월 이탈리아 산업 주문이 1.6% 증가해 전월 2.5% 감소에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6%를 넘어서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3일 발표되는 유로존 지역 서비스 및 제조업 지수가 상당폭 향상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의 노버트 올 전략가는 “이날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락 압박이 강한 상황”이라며 “다만 경제의 향방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3.90%와 4.21%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라보뱅크의 린 그레이엄 테일러 채권 전략가는 “이날 유로존 국채 시장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며 “투자자들이 버냉키 의장의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