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강한 반등을 연출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담당상이 엔화 평가절하가 추가로 이뤄질 경우 위험하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경제 전망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이 그의 ‘입’에 집중됐다. 양적완화(QE) 축소 여부 및 시점에 대한 답을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서 확인하겠다는 움직임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90% 하락한 102.28엔을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01.97엔까지 밀렸다.
유로/엔은 0.55% 내린 131.78엔에 거래,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30.99엔까지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0.36% 상승한 1.2885달러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48% 하락한 83.80을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의 강도 높은 팽창적 통화정책에 가파르게 내리 꽂혔던 엔화가 아마리 경제·재정담당상의 발언에 강하게 방향을 틀었다.
웨스턴 유니온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아마리 경제·재정담당상의 발언이 최근 달러화 매수 열기를 다소 식혔다”며 “이날 엔화 반등은 이 발언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6개월간 엔화는 20%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엔화가 반등을 이뤄냈지만 추세적인 하락이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엔화 하락 베팅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22일로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경제 전망 증언 역시 달러/엔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22일로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경제 전망 관련 증언에서 이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상당폭 향상됐다고 진단, QE 축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댈러스 연준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QE를 갑작스럽게 전면 중단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대한 폭력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QE를 점진적으로 줄이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남아공이 랜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8일 연속 하락, 최근 1년 사이 최장기간 내림세를 나타냈다. 오는 23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대한 관측이 하락 압박을 가했다.
이날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36%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