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락 심해 후유증 우려
[뉴스핌=서정은 기자] 사상 최고치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개인들의 신용융자잔고가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변동성이 커 주가 급락시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조2161억원로 늘었다. 사상 최고치인 2조3238억원에 바짝 다가선 것.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초 1조7000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 종목 중 바이오주와 엔터주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차바이오앤이 잔고금액 410억원으로 1위였으며, 씨티씨바이오는 28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과 메디포스트는 각각 258억원, 256억원으로 5위, 6위에 올랐다.
'싸이 효과'를 톡톡히 본 엔터주도 신용융자를 받은 개인들이 선호한 종목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의 잔고금액은 각각 260억원, 22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4위와 7위에 랭크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상위 10종목> |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은 변동성이 심해 '모 아니면 도' 식의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장 많은 신용융자를 한 차바이오앤과 씨티씨바이오의 주가는 연초 이후 40%가 넘게 상승, 상당한 수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셀트리온과 네오위즈게임즈는 연초 이후 각각 43%, 28%씩 떨어져 낭패를 안겨줬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업종의 성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저가매수했다기 보다 상승세를 이어간 업종에 뒤늦게 합류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요구가 맞물리자 종목 업종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며 "바이오주와 엔터주를 눈여겨보던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고 신용융자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