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판매 증가…인피니티는 판매부진에 사장 사임설까지 ‘희비’
[뉴스핌=김기락 기자] 일본 고급차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닛산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한국 철수설에 이어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 사임설까지 흘러나오는 처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렉서스 브랜드는 총 1666대를 판매해 지난해와 견줘 26.8%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인피니티 판매량은 324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6.9% 쪼그라들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달 인피니티는 주력 차종인 G25 세단 등 총 62대 판매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판매 수치다. 전월 대비로도 40% 감소하는 등 부진의 터널이 계속되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해 선보인 ES300h 보급형 차종인 4000만원대 ES300h 프리미엄을 출시하면서 시장 공세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ES300h는 지난달 341대가 판매되며 올들어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3/05/20/20130520000119_0.jpg)
이를 통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ES300h와 하이브리드 차종 등 판매를 강화, 일본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인피니티는 그동안 판매 감소에 신차 부진까지 이어져 ‘한국 철수설’이 끊이지 않아왔다.
최근 인피니티 딜러사인 천일오토모빌이 계약 종료에 따라 인피니티와 닛산 판매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닛산의 경우 전국 11개 딜러 중 5곳이 KCC의 프리미어오토모빌이 서울ㆍ경기권 판매를 맡고 있다. 수입차 주요 시장을 KCC가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인피니티 딜러인 새서울그룹의 SS오토 역시 지난 3월 인피니티와 닛산 딜러권을 모두 반납하는 등 ‘딜러 붕괴’ 사태 조짐을 보여 왔다. 이 같은 판매 부진과 딜러 붕괴로 인해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사진)은 사장직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선 신차 미비에 따른 불안정한 딜러 구조와 딜러의 독점화가 한국닛산의 위기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피니티와 닛산 브랜드 딜러 수익성은 업계 최저 수준인 만큼 딜러들이 사업을 접어왔다”면서 “켄지 나이토 사장이 세일즈와 딜러 등 판매 네트워크 붕괴로 인해 일본 본사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상 한국닛산 부사장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사실”이라며 부인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