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뚜렷한 재료가 없는 기간 조정의 시간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시장은 5월 금통위 이후 강력한 국내재료가 소진되면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국내재료보다는 대외 여건에 초점을 맞추어 조금씩 출렁이는 모습이었다.
다음주 월말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이와 같은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증시의 신기록 경신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가능성과 외국인의 우호적인 수급 등에 주목하는 레벨 탐색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50~2.61%, 5년물 2.60~2.71% 전망
지난 19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50~2.61%,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60~2.71%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45%, 최고치는 2.55%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58%, 최고치가 2.6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54%, 최고치는 2.63%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는 2.66%, 최고치는 2.7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1%p, 5년물도 0.11%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20%p, 5년물은 0.21%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57%으로 전주 종가대비 1bp 높았고 5년물은 2.65%로 지난 목요일 종가와 같았다.
◆ 금통위 이후 대외여건에 초점 맞추는 시장
지난주 채권금리는 큰 움직임 없는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국고채 3년물은 2.56~2.57% 1bp 내외에서 움직였고, 5년물과 10년물도 종가 기준으로 최저치와 최고치의 스프레드가 2bp 수준에 그쳤다.
금통위 이후 국내 재료가 소진됨에 따라 시장은 대외 재료에 따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 논의와 다우지수 및 S&P지수가 신기록 랠리를 이어감에 따라 지난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15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로존 1분기 GDP가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면서 미약하게나마 강세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
미국 경기회복의 낙관론에 힘입은 지속적인 달러화 강세로 달러/엔 환율은 17일(현지시간) 103엔을 돌파하며 4년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엔 환율과 동조 현상을 나타내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원화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지난 주 초 외국인이 1조 6000억원 가량의 통안채를 대량으로 매수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외국인이 지난 13일 일일 순매수한 1조6000억원의 통안채는 지난 11월 이후 최대규모다.
◆ 특별한 모멘텀 없는 기간조정의 시간
이번 주 채권시장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기간 조정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재료가 소진됨에 따라 시장은 대외재료와 시장수급에 의해서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낼 전망이다. 시장의 강세를 이끄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약세를 뒷받침하는 글로벌 위험자산 기조가 상충되며 국내 채권 시장 금리가 큰 폭으로 움직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서울 채권시장이 하루 먼저 휴장에 들어간 지난 주 후반, 미국채 금리는 하락과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한 1.88%에 거래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만2000건 증가한 36만건을 기록, 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탓이다.
17일에는 소비자 심리 개선 등 경기 회복 신호로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3.7로 큰 폭의 상승을 나타내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도 0.6% 상승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미국채 10년물은 7bp 상승한 1.95%를, 30년물도 7bp 큰 폭으로 상승한 3.17%을 기록했다.
5월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등 정책 공조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고민으로 시장참여자들은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있다. 한편, 대외적으로 지속적인 엔화약세와 미국 경기 회복의 낙관론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에 대한 영향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두가지 시각이 혼재되며 월말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이번 주 국내 채권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월요일로 예정된 2조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도 무난한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시장은 계속적인 교착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미국, 유럽쪽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지표들이 혼재된 흐름을 나타내며 대외 실물 쪽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부담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완화 기대를 완전하게 접도록 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