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한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6일 STX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그룹이 해체위기에 몰린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식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회사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 요구되는 어떠한 희생과 어려움도 감수할 것이며 채권단과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임직원 여러분의 고용 안정과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STX채권단은 강 회장에게 사재 출연 등을 통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 관계자는 "그런 얘기가 돌고 있으나 사실관계가 파악이 안된다"며 "채권단 측과 경영진 사이에 주고받은 내용이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과 채권단은 최근 강 회장의 개인재산에 대해 정밀 추적을 진행했다. 정부는 우선 강 회장이 STX를 살리는데 매진할 수 있도록 개인 재산에 모두 압류를 걸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태도는 STX 경영실태가 좋지 않았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권단은 STX조선의 핵심인 STX중공업과 STX엔진에 대해서도 이날 중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는데 동의하고 긴급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동의서를 제출한 곳은 수출입은행 한군데 뿐이다. 다만 상식적으로 판단했을 때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지주사가 자율협약을 체결한만큼, STX중공업과 STX엔진 역시 오늘 중으로 채권단의 동의를 다 받고 자율협약을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