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STX팬오션이 매각에 앞서 감자나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자본조정(Recapitalization)이 먼저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KDB산업은행의 사모펀드(PE)가 지난달 완료된 예비실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STX팬오션의 부실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16일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산은PE는 STX팬오션의 기존 주주의 지분에 대한 감자조치나 더 나아가 채권자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STX팬오션 인수조건을 가닥 잡았다.
현재상태로서는 인수댓가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받고 인수해야 하는 실정으로 자본조정없이 인수한다는 것은 인수 후 구조조정의 부담만을 떠 안는 꼴이 된다는 의미다.
인수 이전에 이행할 수 있는 구조조정 즉 자본조정이 먼저 추진되야 한다는 것.
산은 관계자는 "공개매각 이후 PE가 인수를 검토하지만, 채권단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자본조정이 인수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현재 STX그룹에서 보유한 팬오션의 지분은 STX가 27.3%, STX조선해양이 7.0%, STX엔진 1.6%, 강덕수 STX회장이 0.1%로 총 36%수준이다. 전날 종가기준으로 STX그룹 보유지분가치는 2460억원 상당이다.
산은도 14.99%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