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장금액 낮추고 보험료 인상해 재등장
[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판매 중단했던 암보험 상품을 다시 내놓고 있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형사를 중심으로 사라졌던 암보험이 다시 나오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를 재촉한건 저금리에 따른 보험사의 상품 판매구조 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생보사들은 저축성 보험을 판매해오다 저금리에 공시이율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이렇게 최근 공시이율이 3%대로 낮아지면서 저축성 보험 가입자가 현저히 줄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는 역마진 우려가 끊이지 않는 저축성 상품 대신, 보장성 상품에 새롭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기다 발병률이 높은 암보험의 경우 소비자의 니즈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생보사들이 과거 상품을 팔아 손해를 보자 기존 암보험 상품을 폐지하고 일정기간이 지나 수익을 높인 상품을 다시 선보인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근 출시되는 상품은 과거와 상품 구조가 달라 손해율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기 때문이다.
생보사는 과거 암환자 급증에 따라 높아진 손해율을 우려해 상품 판매를 중단했었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출시되거나 리뉴얼된 상품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
우선, 보장금액을 확 낮추고 보험료를 인상했다. 과거 저렴한 보험료로 암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고액을 보장했다면 최근 상품은 고액암, 일반암을 구분해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갱신형’으로 상품을 변경해 손해율을 최대한 상쇄시켰다.
A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보장성 상품이 답"이라며 "실손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가입수요가 높은 암보험이나 어린이보험에 보험사들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B보험사 관계자는 "암은 성인 4명중 1명이 걸리는 등 발병률이 높아 가입 니즈도 많다"며 "최근 포화된 시장에서 암보험이 그나마 블루오션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