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현대중공업이 이동이 간편한 휴대용 용접 로봇을 개발, 선박 건조현장에 투입한다.
현대중공업은 선박의 블록(Block: 단위 구조물)을 용접하는 소형 로봇을 개발, 현장 적용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 하반기부터 선박 건조 생산현장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생산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이 로봇은 가로 50㎝, 세로 50㎝, 높이 15㎝ 크기로 무게도 15㎏에 불과해 작업자가 직접 들고 다닐 수 있으며 사람이 작업하기 어려운 협소한 공간에서도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몸체에 부착된 자석을 이용하면 벽면과 천장에 붙은 상태로도 작업할 수 있다. 기존 용접 로봇들은 무게 때문에 크레인을 사용하지 않고는 옮기기 어려웠고 부피도 커서 좁고 복잡한 작업공간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또 이 로봇은 팔이 6개의 관절로 이뤄져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이 가능하다. 작업자 한명이 2~3대의 로봇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또 기술 숙련도도 용접사와 비슷해 균일한 품질로 장기간 연속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로봇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면 선박 블록의 절단, 블래스팅(Blasting, 녹 제거), 페인팅 작업도 가능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용접 로봇을 통해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육·해상플랜트와 건설장비 제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로봇의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며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의료용 로봇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