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고액 예금에 대해 세금을 물기로 하면서 시장을 냉각시켰지만 실상 유로존의 뱅크론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로스의 예금자 과세가 주변국을 중심으로 다른 유로존 회원국에 확대 적용될 것을 우려, 대규모 예금 이탈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금융권은 안정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 3월 키프로스 은행권에서 18억유로(24억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주변국을 포함해 그밖에 유로존 국가의 예금액은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키프로스의 3월 예금액이 전월에 비해 3.9% 감소해 10개월 연속 줄어들었고, 벨기에와 핀란드를 제외한 그밖에 유로존 회원국 예금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리스 은행권의 예금액이 3월 18억유로(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예금액 역시 각각 1.1%와 3.1% 늘어났다. 아일랜드의 경우 증가율이 6.5%에 달했다.
고액 예금이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과세가 키프로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선례로 주변국에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 은행주가 하락 압박을 받았지만 실상 예금 이탈은 가시화되지 않았다.
ECB는 “키프로스의 예금자 과세가 유로존 은행 예금 추이에 어떤 압박을 가한 흔적을 지금까지는 엿볼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온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다. 스톡스 유럽 600 은행 인덱스는 지난달 15일과 27일 사이 6.8%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