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다음주 정부구성 가능성 대두
- 베를루스코니 진영, 연정참여에 엄격한 조건 제시
[뉴스핌=권지언 기자]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중도 좌파 민주당의 엔리코 레타 부대표를 신임 총리로 임명하고, 정부구성에 즉각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레타 총리는 25일 이탈리아 지도부와 함께 “취약하고 유례 없는” 정국 혼란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지지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폴리타노 대통령 역시 총리 임명 직후 “이탈리아가 시급히 필요로 하고 오래 기다려 온 정부 구성을 위한 길을 텄다”고 강조했다.
총리 임명 소식에 시장 전문가들은 정국 혼란이 진정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일단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정부 구성) 과정이 비교적 순탄할 것이고, 이르면 다음 주 후반까지 마무리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정이 구성된다 하더라도 경기 침체를 해결하는 일과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선거 시스템 개선이라는 어려운 숙제들을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도 좌파 인물의 총리 임명 소식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중도 우파 진영은 즉각 (정부 구성에 대한) 엄격한 조건들을 제시하고 나선 만큼 이들의 협조도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인민자유당 하원 대표 레나토 브루네타는 레타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참여하기 위해 인민자유당이 요구하는 일련의 조건들을 즉각 제시했다.
이 중에는 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지난해 도입했던 주텍세 폐지와 이미 납부된 부동산세 환급 등의 조건들이 포함됐다. 더불어 공공부채 축소와 노동비 감축, 사법 개혁 등도 요구조건으로 제시됐다.
그는 “해당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인민자유당은 연정 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