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탈리아가 의회 분열로 또 다시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며 정국 혼란 상황이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투표 첫날 민주당과 국민당이 단일 후보로 내세운 프랑코 마리니 전 상원의장이 2/3 득표에 실패한 뒤 이틀째 민주당이 다시 내세운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또 다시 고배를 마신 것.
19일(현지시각) AP통신은 프로디 후보의 득표수가 395표로 과반수인 504표에 크게 못 미친 결과로 당선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대통령 임기는 7년으로, 상하원 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하루 두 차례 씩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하는데, 첫 3번의 투표에서는 선출에 필요한 득표수가 2/3 이상이지만 4번째 부터는 과반수로 기준이 완화된다.
내달 15일 조르조 나폴리타노 현 대통령의 임기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의회 해산권을 갖게 되는 신임 대통령이 빨리 선출돼야 조기 총선 실시 역시 가능해진다.
통신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앞서 총리 선거에서 두 번이나 자신에게 물을 먹였던 프로디 후보를 강하게 반대했으며, 프로디를 지지했던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는 당 내외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결집시키지 못해 망신을 당한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의회는 20일 다시 5차와 6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대통령 선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