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중국의 4월 제조업 경기가 6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해외경제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확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HSBC는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51.6과 전문가 예상치 51.5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중국의 경기 확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50선은 웃돌았다.
PMI 지수는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취훙빈 HSBC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발표문을 통해 "신규 수출수주가 3월에 일시 반등한 뒤에 다시 위축되는 쪽으로 돌아서 외수가 여전히 취약한 것을 시사했다"면서, "전체적인 수요가 취약해 제조업계의 고용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PMI 수치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2분기에도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올해 중국 정부가 세운 경제 성장률 목표치 7.5% 달성이 힘들수도 있다는 우려를 키우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은 1분기에 경제성장률이 예상치 않게 7.7%로 둔화되었는데, 해외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산업 쪽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출 부문이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씨티그룹의 분석가는 2분기에도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데도 중국 정부는 즉각 부양에 나설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주 인프라프로젝트 승인을 빠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통화정책은 '신중한'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PBoC) 총재는 아예 경제 개혁을 위해 단기 성장을 희생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PMI 지수 발표 이후 2% 이상 급락하며 수개월래 최저치까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