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내외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힘을 얻으면서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라 스페인을 포함한 주변국 국채는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6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내린 2.87%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은 각각 1bp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뉴욕 제조업경기 지표와 주택시장 지수가 모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0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7.0을 크게 밑돌았다. 또 4월 주택시장지수가 42를 기록해 전월 44를 하회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45에도 못 미쳤다.
여기에 중국의 1분기 성장 부진과 위험자산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국채 ‘사자’에 힘을 실었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채권 전략 디렉터는 “위험 자산의 단기 상승폭이 지나치게 컸고,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국채 수익률 하락은 올해 미국 및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페인 국채는 18일 국채 발행을 앞두고 3일 연속 하락했고, 이탈리아 국채도 동반 약세 흐름을 보였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4.73%에 거래됐고, 2년물 국채 수익률도 2bp 오른 2.13%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bp 상승한 4.34%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떨어진 1.25%를 나타냈다.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7.7%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8.0%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고조됐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리처드 맥과이어 채권 전략가는 “중국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돈 데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며 “스페인 국채 발행을 앞두고 다소 부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ING 그룹의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는 “독일 10년물 국채는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에 다소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