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엔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최근 달러화에 대해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는 3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를 포함해 상품 통화가 동반 하락했다. 중국의 성장 부진에 따른 하락 압박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52% 떨어진 96.87엔에 거래됐다. 100엔 선을 넘지 못한 데 따라 하락 압박이 높아진 데다 중국 성장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 심리가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유로/엔은 2.12% 떨어진 126.29엔에 거래,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56% 하락한 1.3040달러를 기록,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31% 오른 82.38에 거래됐다.
1분기 중국은 7.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0%에 못 미치는 것이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성장 부진으로 인해 유로존 주변국 국채 시장이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사이린 파라질리 외환 전략가는 “엔화가 얼마나 큰 폭으로 떨어졌던 여전히 안전자산 매력을 지닌 것이 확인됐다”며 “하지만 연말까지 엔화 약세 추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화는 각각 장중 1.8%와 2.1% 하락해 나란히 201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남아공 랜드화 역시 장중 2.8%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은 남아공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이며,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중국 성장이 둔화될 경우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유로화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과 관련, 근본적인 리스크 요인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