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11일 채권 시장이 초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장이 마감할때까지 기준금리 동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투자자 중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을 했던 세력들이 선물 중심의 매도를 늘린 것으로 풀이했다.
한 시장참여자는 "외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3월에 약 18만 계약까지 갔고 오늘까지 매도를 감안하면 현재는 10만 계약 미만 수준이다. 이정도면 적정 수준이라고 본다. 다만 외국인이 한국을 떠야겠다는 제스쳐로 보기에는 아직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약세폭이 심했다. 이날 3년 국고채 금리는 15bp 급등했다. 지난 2009년 6월 8일 15bp 상승해 4.02%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기준금리와의 역전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된 상황에서 역캐리에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장기투자 기관에서 장기물 중심으로 매수를 보이며 커브가 베어 플랫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물이 전일보다 15bp 오른 2.63%를 기록했다고 최종고시했다. 5년물도 14bp 상승한 2.72%를 기록했다. 10년물은 12bp 오른 2.91%로 마감했다. 20년물도 11bp 상승한 3.11%를, 30년물은 10bp 오른 3.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안증권 1년물은 13bp 올라 2.61%, 2년물은 전일대비 15bp 상승한 2.63%의 수익률로 마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하락한 2.79%로 집계됐다.
3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 보다 48틱 하락한 106.63으로 마감했다. 106.55~107.11 사이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2만2579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선물이 2만1061계약, 연기금이 1536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선물 6월물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1빅 13틱 내린 117.86으로 마감했다. 117.70~118.87 레인지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은 1555계약을 순매도했으며 증권·선물이 2171계약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총재 멘트가 인하에 대한 어떤 힌트도 주지 않아 금리가 당장 강해지기는 힘들 것 같다. 국내 시장 포지션이 다소 과거보다 무거워져있다고 본다. 물론 시장에 캐시는 많은데 인하 기대에 동조된 포지션의 손절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은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국내기관 장기투자 기관들이 장기물 위주로 매수해서 단기물 대비 장기물이 강세를 나타낸 것 같다. 그동안 단기물과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물을 담고 한달을 기다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 팔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대응한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워낙 심리가 망가진 부분이 있어서 오늘은 계속되는 손절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다들 인하 쪽으로 심리가 쏠려 단기물은 이를 다 반영한 상황이어서 더욱 약해진 것 같다. 단기물은 역캐리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한달동안 이를 담고 있는것은 부담감으로 작용했던것 같고 장기물은 아무래도 글로벌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때문에 수급에 의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덜 빠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