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리나라 의료기술을 수출한다. 현지 왕립병원 내 진료센터와 줄기세포 생산 시설 건립에도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보건부와 ‘의료기관간 쌍둥이 프로젝트’를 비롯한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시범 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쌍둥이 프로젝트(Medical System Twinning Project)는 양국 병원을 매칭한 후 사우디 현지에 국내의 의료기술·문화 등을 수출, 두 국가의 의료시스템을 쌍둥이처럼 똑같이 만드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파드 왕립병원(KFMC)에서 처음 실시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병원과 줄기세포 업체 파미셀이 참여한다.
서울대병원은 심장과학센터, 삼성서울병원은 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를 각각 KFMC에 만들고 의료기술 전수에 나선다. 각 사업 시행 기간은 올해부터 3년간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재평가를 통해 최대 2년 더 연장될 예정이다.
가천길병원은 뇌영상과학센터, 원자력병원은 방사능치료센터 건립과 의료기술 이전에 참여한다. 파미셀은 줄기세포연구·생산시설을 병원 내에 짓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의료 시범프로젝트 개요 <출처=보건복지부> |
양국은 공공병원 설계·건립, 보건의료 정보통신(IT), 사우디 의료진 교육·연수 등도 추진한다.
공공병원 설계·건립의 경우 사우디 내 4개 지역 메디컬타워 BOT(건설·운영·양도) 사업, 사우디 나즈란·제다 지역 심장센터 위탁 운영 등이 시범 실시된다. 보건의료IT 등 나머지 분야는 공동으로 전문가팀을 구성해 세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압둘라 알 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한국은 의료기술 선진화, 환자 서비스 등에서 다른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이런 점이 사우디에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