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럭셔리펀드가 이름 값을 톡톡히 해내며 투자자들에게 '럭셔리'한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럭셔리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의 주가도 올랐기 때문이다.
럭셔리펀드란 세계적인 명품 소비재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보통 편입 종목이 특정 산업에 치중되어있지 않아 산업별 부침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는 6개월간 14.82%의 수익률을 차지하며 전체 테마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해외주식형펀드나 해외혼합형 펀드가 같은 기간동안 각각 4.42%, 5.07%의 수익률을 올린 것보다 약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럭셔리펀드와 대유형별 펀드 비교, 자료 : 에프앤가이드> |
장기성과 또한 갈수록 좋아지며 2년 수익률은 28.39%로 헬스케어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3년 수익률은 58.01%로 껑충 뛰며 1위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 펀드가 6개월간 17.45% 성과를 보이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7.97%에 이른다. 이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A1' 펀드가 6개월간 16.49%의 수익률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이렇듯 럭셔리펀드의 수익률이 좋을 수 있던 배경에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업종에 이른바 '몰빵'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것.
옥혜은 우리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에르메스(HERMES), 코치(COACH),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유럽이나 미국의 명품업체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폴로, 아디다스, 나이키 등 중상위권의 스포츠웨어 업체 뿐 아니라 자동차, 금융관련 업종도 아우르고 있어 수익률이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포츠웨어 업체의 활약이 럭셔리펀드의 ‘명품 수익률'을 만드는 일등공신이었다는 평가다.
폴로(Polo Ralph Lauren Corp)는 연초 주당 15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이달들어 170달러까지 올라왔고, 나이키(Nike Inc) 또한 주당 50달러 초반을 기록하다 현재 60달러 가까이 치고 올라온 상태다.
아울러 세계 명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난 것도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한 몫 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매킨지 앤 컴퍼니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의 파리 여행 일정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과보다 명품매장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럭셔리펀드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양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정부에서 내수부양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한데다 미국도 소비 관련 지표가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전망에서다.
옥혜은 팀장은 "유럽 경제가 많이 침체돼있지만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 쪽에서 경제 회복의 조짐이 보여 럭셔리펀드의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